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열 돔에 사는 기분이다. 피서가 절정에 이르고 있지만 더위에 지친 듯 경제 성장률이 계속 뒷걸음질 치면서 저성장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없으면 올해 성장률 2.5% 내외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뒷전에서 정부만 몸 달아하는 정국이 더 안타깝다. 우리나라 경제의 모멘텀이 될 만한 호재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반기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변수는 기업 구조조정인 듯하다.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시작해서 사드배치 논란, 김영란법까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최근 사드배치로 속 타는 정국을 보면서 김해공항 확장, 대구 공항이전 등 국책현안 문제들이 영남권에 포집돼 있어 충청권의 현안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기대했던 국립철도박물관유치도 공모에서 정부 권한으로 주사위가 던져져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광역철도망 사업과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의 중복노선 주민 간의 마찰로 진통을 겪고 있다.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도 시민대책위원회의 구상안이 늦어져 지연을 거듭하고 있으며, 엑스포 재창조 사업과 유성 복합터미널도 민간투자사업자와 협상과 절차 이행 중에 있다지만 구체적인 추진상황을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대전의 현안사업들이 수면에 가라앉은 듯하다.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과학벨트 신동, 둔곡산업단지도 세종시 개발에 가려 시민들의 관심거리가 못 되는 것 같다. 과연 대전의 미래청사진은 어떻게 전개될까. 대전발전의 가장 큰 잠재력은 3대하천(갑천, 유등천, 대전천)을 유역으로 북측의 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성장동력으로 개발 중에 있고 원도심과 둔산을 중심축으로 도시의 세력을 확장하면서 서측으로 도안신도시 2, 3단계 개발이 주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인구가 세종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대전의 미래성장 척도를 예측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1차적으로 대전 마중물 사업으로 재점화시킨다는 전략이다. 2016도시재생 공모사업에서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에 선정돼 2차 관문통과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역세권개발 민간 사업자 공모가 지연되는 등 원도심 활성화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현안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또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재개발 사업 등에 활력을 넣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LH와 민간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기반시설과 환경시설을 지원하는 특단의 인센티브 도입 방안도 필요하다. 행복주택이나 뉴스테이 사업을 원도심 쪽과 병행 추진해 서민들의 주거복지를 제공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살리는 정책도 필요하다. 그 외에 그린벨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공여구역 등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대전에 필요한 산업단지나 공원 등을 조성, 대전의 미래 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지역경제 및 균형발전을 유도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원천적 방법 일 것이다.
아직도 도시철도 2호선 스마트 트램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백년대계 대전 교통체계의 당위성을 시민들이 이해하도록 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개발사업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란 무분별한 명분을 앞세우는 개발은 시행착오의 과오를 범할 수 있다. 신규 개발지역에 대한 사업의 시급성도 중요하지만 신규개발 사업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전은 현안사업이 실종됐다고 푸념하는 사람도 있다. 대전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벌여 놓은 현안사업들이 정상 추진되고 있는지 수시 모니터링을 하면서 추진대책을 강구해나가는 콘트롤타워가 필요해보인다. 대전 산업경제가 헛바퀴 돌지 않도록 강력히 밀고 나가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장(공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