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술수주가 700억 불을 넘어섰다. 50년 동안 산업의 최전선에서 달러BOX를 가져다준 효자산업이다. 지난해만 보아도 무려 660억 달러, 반도체 627달러, 석유제품 512억 달러, 자동차489억 달러보다 앞선 선도적 해외수주 산업임은 틀림없다. 이제 건설사업은 첨단산업과 융합되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과 부가가치는 더 클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활력과 더불어 국내건설시장도 작년에 이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특히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규제완료 정책이 힘입어 그 탄력을 받아 회복속도를 빠르게 견인하고 있다. 한 건설전문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2007년 수주액이 127.9조 원보다는 못 미치지만 119.5조 원을 제시해 수주회복세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상의 수치는 수도권과 대형 기업들이 여전히 90%이상 편중되어 있고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수주 가뭄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 건설수주의 회복세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의 전망 걸과에 의하면 올해 하반기 수주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국내 수주의 회복세가 대부분 민간 주택수주의 회복에 의존하고 있는데 주택시장은 이미 신규주택 공급과잉이라는 부정적 요인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어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후휴증이 우리건설 시장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도 잘 판단해야 한다.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하려는 정부차원의 의지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건설산업도 단순히 토건산업, 플랜트, 주택사업에 안주 할 것이 아니라 IT와 감성을 접목한 휴먼테크 기술들과 다양한 융합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과밀한 수도권 규제완화를 방어하면서 친환경적인 테크노산업단지와 정주여건의 지원시설 유치경쟁이 커질 것이며, 도시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사업들로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본다. 유비쿼터스를 적용한 인텔리젠트 빌딩, 교량, 터널, 철도시설 등에 정부가 혁신적 R&D차원에서 적극 중소기업 기술배양을 위한 사업화지원에 따른 건설산업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다.

정부의 불공정거래, 규제개혁이란 규제봉을 갖고 건설입찰 담합이나 적발하여 패널티를 부과하는 것보다는 그러한 입찰관행이나 제도적 모순을 개선하여 공공의 안전과 고부가가치를 높이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도록 규제보다는 지원정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법의 잣대를 갖고 업계 길들이기에 치부한다면 정부가 호사다마(好事多魔)의 덫에 걸려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건설시장 회복이라는 호언장담(好言壯談)보다는 위기라는 그림자가 더 크게 깔려 있다고 본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증가로 하반기 민간 비주거용 건축수주와 플랜트 수주의 회복세도 둔화될 전망이며, 지방의 일거리는 매년 감소되고 청년실업 등 고용창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다만, 펀더멘털 요인은 수급 요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주택수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되고 있지만 그러나 향후 거시경제 불확실성, 금리인상, 가계부채, 주택시장 패러다임 변화 등 부정적 요인과 매년 5조 원 이상 줄어드는 정부 SOC 예산 등은 국내 건설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수주의 회복기간이 평균 4.5년 이상 걸렸지만 이번 회복세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 모처럼 맞고 있는 건설경기의 회복세가 단기간이 끝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우리가 지금 정부가 바라는 것은 당분간 공공건설 투자활성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해주고 내년 정부 SOC예산 감축에 신중을 기하면서 주택·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기조로 당분간 유지해주는 것이다. 건설업계 또한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고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건설시장 환경에 맞는 투자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할 때다.